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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택 사냥꾼
정년보다 더 빠른 은퇴를 위해 재테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조기 은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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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26. 10:33 시사 TALK

편의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되고나니
매년 여름이 되면 휴가갈 생각에 들뜨는 것이 아니라 최저임금이 얼마로 오를까 걱정하는 시기가 되었다.

올해도 진행중이다.
https://v.daum.net/v/20230626092709005

"최저임금 1만 원 되면 일자리 7만 개 사라져"

"최저임금인 1만원이 된다면 어떻게 사회가 바뀔까요?" 현재 9천 620원인 최저임금이 내년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일자리가 최대 6만 9천 개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국경제인연

v.daum.net

특히 올해는 1만원이 넘을것이 유력해보여 상징성이 있는 해다.


최저임금은 위와 같이 올라왔다.

2016 - 2017 440원
2017 - 2018 1060원
2018 - 2019 820원
2019 - 2020 240원
2020 - 2021 130원
2021 - 2022 440원
2022 - 2023 460원

지금 돌이켜보면 2017-2019 기간의 인상률은 엄청났다. 어찌보면 저 시기의 상승률을 기억하며 자꾸 말도 안되는 상승률을 주장하는거 같기도 하다.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알바 시간 쪼개기를 해도 한달 인건비가 500이 나갔다. 그에비해 월세는 100만원 남짓이었다. 나홀로 사장님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월세보다는 인건비가 더 나간다. 특히 편의점이나 PC방처럼 장시간 운영하는 업종은 더 심하다.

많은 사람들이 최저임금도 못줄거면 사업하지 마라, 월세는 가만 두고보면서 왜 인건비만 가지고 난리냐 하는데 그건 사업체 운영을 안해본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월세가 비싼곳도 분명 많다. 먹자 상권의 1층 매장은 월세만 400 이상인 곳들도 많고 넓이가 넓으면 더 비싸다. 친척중에 고깃집을 크게 운영하던분이 있는데 월세만 1200만원이었다. 그런데 인건비는 얼마였는지 아는가? 그 규모를 감당하려면 인건비가 4000만원 넘게 든다.

자 그러면 똑같이 5% 올릴때 원세는 60만원 오르는데 인건비는 200만원 오른다. 그런데 똑같이 오르는가 하면 아니다, 인건비가 훨씬 더 오른다. 월세 재계약은 2년 단위이고, 이마저도 2년마다 올리는 경우는 잘 없다. 그 동네 시세가 있기때문에. 그런데 인건비는 그런거 없다. 매년 오른다. 그리고 얼마만큼 오르는지 내가 알 수도 없고 5% 이상 오를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2017-2019 기간에는 매년 10% 넘게 올랐다.

친척도 월 4천 나가던 인건비가 5천이 나가게되니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했다.


여기서 두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인건비가 너무 오르니 사업을 접는다. 혹은 인건비 절감 활동을 한다. 친척도 바로 접었던 것은 아니다. 업무 효률화(보통은 그냥 일을 빡쎄게 더 시키는것) 또는 본인이 일 더하기 로 인력을 줄이기는 했다. 하지만 줄이는만큼 본인이 힘들고, 한두해 지나면 절감했던 금액만큼 다시 올라오니 마지막엔 정말 답이 없더라.

이렇게 일자리가 줄어들게된다. 편의점들도 쪼개기를 할 수밖에 없으니 일자리의 질이 낮아진다. 그냥 한군데서 45시간 일하면 되는데, 15시간씩 세군데를 전전해야한다. 주휴수당 감당이 안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최저임금 협상하면서 20% 올려달라, 한 가정이 먹고 살려면 최소 250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간들을 보면 이렇게 말해주고싶다.

아니 최저임금 받는 편한일(편의점 알바) 하면서 가정을 건사하려는 생각 자체가 틀려먹은거 아닙니까? 그건 너무 도둑놈 심보 아닌지?
그리고 그렇게 돈을 줘야하는거라면, 그 금액을 주장하는 본인이 앞장서서 사업체를 만들고 그 금액을 월급으로 주면서 솔선수범하여, 최저임금은 당연히 올려야 하고, 올려서 줘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걸 증명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저 주둥이로만 최저임금 안올리면 노동자 다 죽는다 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것은 아닌지 고민을 해보시면 좋겠다.


올해도 최저임금은 오를것이다. 이 최저임금은 남녀노소, 내국인 외국인,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하든 공장에서 빡쎄게 일하든(공장이 좀더 주겠지만) 같은 노동의 가치일까? 그리고 무작정 올리면 사회 문제가 해결될까? 올려서 해결될거면 최저임금을 한 5만원으로는 왜 안올릴까? 하루 8시간 주 20일 일하면 800 버는 사회를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분들은 왜 안만들까?

고용주 입장에 서보니 최저임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최저임금같은거 없어도 사람이 필요한 곳에서는 임금을 높여 부르고, 편한 일자리에 대해서는 낮춰 불러 자연스럽게 시장가격이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누구에게나 정보가 열려있으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월급이 정해질것이다.

최저임금에 따른 최저월급이 200만원이어도 페이닥터의 월급은 1500이다. 이는 개원의와 페이닥터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세이다. 쓸데없는 사회적 소모를 없애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면 안될까?

posted by 스택 사냥꾼

편의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만 늘어놓고있으니 의아한 부분도 있을것이다. 

그렇게 안좋은걸 왜 4년동안 하고있었느냐고 말이다. 

물론 첫번째 이유는 위약금 때문에다. 

5년 계약을 하고 인테리어는 본사 부담 조건으로 진행하다보니, 

향후 예상 손실대비 인테리어 잔존가치가 너무 컸다. 

 

예를들어 매달 100만원씩 (3년차까지는 수익이었다) 2년이 남았는데, 

그럼 2400만원 손실이지만, 현시점 계약을 종료하면 위약금 및 철거비용이 3000만원이 넘는 것이다. 

그래서 쉽게 폐점을 결정하지는 못했다. 

 


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었다. 

첫번째로 재미있었다. 

평생 직장인으로 정해진 틀에서만 살아왔는데, 

그래도 이것도 사업이라고 내가 다 책임지고, 내가 원하는대로 운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요즘은 그런 게임들을 많이 안하지만 예전에 타이쿤 게임들이 많았다. 

이런 류의 게임들

레스토랑, 요리 등등 뭔가 직접 운영하는 소셜 게임들 말이다. 

이걸 사람들이 왜 했을까?

경영하고 키워가는 재미로 했을것이다. 

 

그런데 이걸 현실로 하는거다. 그리고 잘하면 돈도 벌린다. 

요즘 Play to Earn 게임도 많으니까 뭐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두번째로 배우는 것이 있었다. 

뭐 대단한걸 배우는건 아니지만 개인 사업자가 된다는것에 대해 배웠고 많은 것을 느꼈다. 

가장 큰것은 세금이다. 

직장인은 세금을 다 떼고 남은 돈을 쓴다. 

하지만 사업자는 쓸돈을 다 쓰고 세금을 낸다. 

합법적인 선 안에서 비용처리를 하고, 부가세를 돌려받고 이런 경험은 직장인인 나에게 꽤 신선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사업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세번째로 편의점이라는 공간과 상품이 재미있었다. 

발주를 하면 물건이 들어온다. 그 물건엔 원가가 따로 있고, 나는 원가로 소비할 수 있었다. 

물론 쿠팡보다 비싼 원가로 들어오는 창렬한 제품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최저가보다도 쌌다. 

 

예를들어 편의점 효자상품 생수를 보자. 

500ml 40병에 15900원이다. 한병에 398원이다. 물론 이것도 꽤 싸다. (편의점에서 생수 한병은 요즘 950원쯤 한다)

그런데 편의점에 들어오는 원가는 290원 정도이다. (행사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300원은 넘지 않는다)

 

이외에도 많은 제품을 원가로 납품받아 쓸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통업의 마진과 수익구조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처음 편의점을 개점하면 개점 전문 SC(관리자) 가 집중 관리해준다. 

그때 SC가 이런 말을 해준적이 있다. 

 

"편의점 해보시면 다른 상점도 구조들이 다 똑같아서 다 하실 수 있어요, 저도 카페랑 다른 매장 따로 운영해요"

 

편의점의 업무 흐름을 보면

- 발주

- 진열 및 판매

- 정산

이다. 단순하다. 

 

이걸 요식업에 대입해보자

- 발주(식자재 구매)

- 진열 및 판매(조리 및 판매)

- 정산 

 

똑같다. 이 과정에서 매출 원가가 얼마인지, 필요한 인력과 그에 따른 인건비가 얼마인지, 

그리고 월세 등 고정비는 얼마인지 고려하여 손익분기점을 예상하고 사업성을 따지면 되는 것이다. 

 


4년을 종합해보면 분명 난 손실을 봤다. 

하지만 얻은 것들을 생각하면 손실이라기보다는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편의점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상을 보고 접으시길 바란다.

https://youtu.be/XpLZZVygkiU

 

posted by 스택 사냥꾼

분명 편의점은 풀오토가 가능한 형태의 프랜차이즈 사업이기는 하다. 
잘만 된다면야 직장인 부업으로 쏠쏠할 것이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그렇게 쏠쏠한 매장은 많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 점주가 몸으로 때우고 때운 만큼 벌어가는 식일 것이다.


장점도 분명히 있다.
앞선 글에서 밝힌바와같이
1. 창업 비용이 그리 크지 않다 : 임대 보증금까지 5천만원 정도로 가능
2. 창업이 쉽다 : 본사에서 알아서 잘 진행해준다.
3. 물류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물건을 바로바로 채울 수 있다.
4. 홍보할 필요가 없다.
5. 일 자체가 어렵지 않다.
 
이정도의 장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1. 창업비용이 크지 않다?
다르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편의점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편의점 잘된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어떤 손님은 편의점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딱 봐도 시원한 매장 안에서 기다리다 손님이 오면 바코드 찍어서 계산만 하면 되니까 편해보였나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으니 매장이 추가되는것도 간단한 것이다.
 
 
2. 창업이 쉽다. 
위와 마찬가지로 본사에 창업 의사만 밝히면 어디든 개점을 해주니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다.
 
 
3. 물류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이게 생각보다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편의점은 보통 하루에 3번 물건이 들어온다. 
내가 운영했던 매장의 경우 당일 발주할 경우 낮시간에 공산품, 저녁시간에 냉장 식품, 다음날 아침 시간에 냉장 식품과 냉동식품이 들어왔다. 
즉, 본사에서는 하루 3번 셔틀버스처럼 배송기사가 배송을 돌고있는것이다. 
이것은 내가 물건을 발주넣지 않더라도 무조건 돌아가는것으로, 고정비가 발생하고있다는 뜻이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돌아도 되는데, 김밥이나 햄버거같이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들이 있어 배송기사가 매일 돌고있는것이다. 
 
매일 돌고있으면 재고를 쌓아놓지 않아도 되니까 좋지 않냐고?
그 물류 시스템을 돌리는게 전부 원가에 녹아있다. 
 
시스템에서 물건을 발주할때 보면 매가와 원가가 있다. 고객에게 물건을 판매할 때의 판매가와 내가 본사로부터 물건을 떼어오는 가격인 원가 정보이다. 
그런데 이 원가가 쿠팡 로켓배송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꽤나 있었다. 
말이 되는가? 나에게 직접 배송오는 가격보다 본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한 물품을 보내는게 더 비싸다니 
물론 모든 제품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이런 제품들이 종종 보였다. 
 
즉 나에게 물품을 넣어줄때 이미 본사는 마진을 포함한 것이다. 거기에다 나중에 정산때도 또 떼어간다. 
 
예를들어 맥주를 예로 들어보자. 요즘엔 보통 4캔에 11000원 하니까 한캔에 2750원인 것이다. 여기서 부가세 10%를 제외하면 실제 한캔의 매출은 2475원이다. 그리고 맥주의 원가는, 물론 제품마다 다른데 대충 1800원 정도로 들어온다. 
한 캔 팔면 675원이 남는거다. 그런데 여기서 본사와 분배를 해야한다. 우리는 68:32로 나눴으니까 내가 459원 본사가 216원을 버는거다.
 
그런데 본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할때는 1800원보다 더 싸게 들여왔을테니, 
우리한테 보내줄때 한번 판매 정산할때 또 한번 마진을 가져가는것이다. 
 
이런 구조이다보니 점주 입장에서는 마진율이 박하고 남는게 없다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4. 홍보할 필요가 없다. 
이는 홍보할 필요도 없고, 내가 홍보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나름대로 판촉행사를 여러번 해봤다.
뭘 사면 뭘 끼워준다던가, 가격을 인하해본다던가.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사실 나만해도 편의점에서 캔콜라 하나 더준다고 굳이 더 먼곳까지 잘 안찾아간다. 
그냥 가까운게 최고다. 
편의점 최고의 무기는 입지다. 
이는 홍보로도 뒤집을 수 없으니 점주의 노력이 매출로 연결되지 않더라. 
그저 손님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사업이다. 
 
 
5. 일 자체가 어렵지 않다. 
그러다보니 최저임금을 주게되어있다. 물론 요즘은 이 최저임금조차도 낮지는 않지만. 
최저임금의 일자리이다보니 주로 어린 학생들이나 은퇴 후 소일거리로 일하려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사실 나이가 많은 분들, 특히 여성분들은 편의점주 입장에서는 최고의 알바생이다. 
대부분 깔끔하시고, 집안일로 단련이 되어서인지 작은 편의점 정도야 청소며 위생관리며 정말 잘하신다. 
 
그런데 어린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 
하나하나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한다. 
처음에 교육시키고 냅두면 쓰레기도 안치우고, 유통기한 체크도 안하고(그냥 두면 진짜 유통기한이 2일 넘게 지난 김밥이 계속 진열되어있다. 다행히 이런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지날시 포스기로 바코드를 찍으면 판매 불가 상품이라고 나온다)
정말 아무것도 안한다. 
앉아서 핸드폰보면서 놀다가 손님이 와도 핸드폰보다가 계산해달라고 와서야 계산정도 해준다. 
 
무인으로 운영 가능하다면 안쓰고싶은 경우가 정말 많았다. 


이런 운영적인 측면 외에 세금 처리 문제도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사람을 고용해서 월급을 주면, 어떻게 알았는지 보험가입을 시키라고 공단에서 연락이 온다. 
4대보험은 정직원으로(매니저) 등록된 친구만 넣어주고, 보통은 고용/산재보험을 넣어주게된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이것도 근무자가 늘어나면 꽤나 큰 돈이 된다. (물론 작은 돈이지만, 순이익대비 큰돈이라는 의미이다)
 
이외 어려웠던점은 사람관리하는것. 
어쨌거나 편의점 가맹계약시 매일 19시간 오픈하는것으로 계약을 한 것이고, 
장시간 매출이 찍히지 않으면 시스템에서 이상 신호를 본사 관리팀에 보내게된다. 
예를들어서 밤 10시 이후에 매출이 몇일이상 나오지 않으면, 
본사에서 내용증명을 보낸다. 
그냥 확인도 안하고 너네 운영 제대로 안하는거같은데 경고야, 이런식이다. 
아니 사람이 없다구요 해도 경고를 보내고 상생지원금을 까버린다. 
 
그러다보니 운영상 펑크가 없게 하며, 진짜 사람이 없어도 가짜 매출(내돈내고 계산)이라도 찍어야 한다. 
그런데 면단위에서 사람을 뽑아 알바생으로 채용한다는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일단 일할 사람도 몇 없고, 면접에서 이친구가 일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경우에는 채용할 수도 없고, 
채용을 못하면 내가 가서 몸으로 때워야하는 일이 빈번했다. 
 
어느정도 근무 스케쥴이 정착되는가 싶으면 또 누가 그만두고. 
정말 6개월 이상 일정하게 근무자를 유지한 적이 있나 싶다. 계속 누군가 나가고 들어오고, 새로 교육시키고.
우린 매니저에게 신규 근무자 교육도 일임해서 같이 근무하게하면, 
한 명이 일할걸 두명이 일하는 식이니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한 명 채용해서 교육시키는데 10~15만원의 비용이 발생한것같다. 
 
그리고 갑자기 저 내일 못나와요 이러면 그땐 정말 내 개인 스케쥴을 다 버리고 매장으로 가야하는 점도 힘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 다시 괜찮은 자리가 있으니 편의점 해보지 않을래?
라고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무조건 No 인 것이다. 

posted by 스택 사냥꾼
2018. 7. 12. 21:41 시사 TALK

김동연 부총리가 최저임금 속도 조절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김동연 부총리가 의견을 내면 반박하던 청와대와 더민주조차 힘을 더하는 것을 보니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게 일개 소시민인 저도 예상 가능한 일을 굳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보고 아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뭐 그만큼 무능한 인사들이 대거 요직에 포진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최저임금을 대폭 올릴때 이미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실물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니 청와대도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물론 그분들은 고용이 감소할지도 예상 못했을테니 김치 싸대기 이상의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뻔한 스토리의 막장 드라마도 흥미진진하게 보는 아줌마들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속도를 줄인다는데 그마저도 7~8% 올린 8100원 수준이라고 합니다.(회사 연봉이 이렇게 오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이 속도라면 3년 후, 그러니까 임기 말쯤 1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금도 주휴수당까지 주고나면 1만원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상징적인 1만원에 빨리 도달하고싶어하는듯 합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대체 왜, 무슨 이유로, 어째서 1만원인건지. 보통 이런걸 결정할 때는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피씨방이나 편의점 등을 기준으로 평균적인 매출이 얼마이고 임대료 등의 고정비는 얼마이고 인건비는 얼마이고 업주의 순이익이 얼마이니 최저임금을 얼마만큼 올리면 업주 순수익이 얼마가 되니 감당 가능하겠다 아니겠다 판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리스크 지고 투자해서 개업하고 고용 창출해주는 사람을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알바만 하려고 하니 지금처럼 일자리가 줄어들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 정부는 이런 느낌입니다. 모르겠고 공약이 1만원이었고 앞자리 단위가 바뀌니 뭔가 상징적이지 않나? 이거 올려야 약속을 지키는거니 일단 올리자. 올리고 문제생기면 세금으로 보조 좀 해주지 뭐. 세금이 모자란다고? 세금 좀 더 걷으면 되지 뭐. 부자 증세한다고 홍보하면 국민들도 좋아하고 일석이조네 ㄱㄱ~

이렇게밖에 안보입니다 하는 수준들이. 이렇게 대책없이 올리면 이제는 모두 알듯이 실업률이 급등합니다. 당연하죠. 업주들이 돈이 안되니 자신이 더 일하든 아니면 가족에게 일 시키든 밖으로 나가는 돈을 최소화합니다. 돈을 많이 주니 일도 빡쎄게 시켜 한명이라도 더 줄일테구요. 주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시간 쪼개기도 합니다.

결국 그나마 양질의(근무 시간이 보장되는) 일자리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구요. 자영업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를 죽이면 심각한 내수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수침체에 의한 자영업 붕괴시 상가시장도 붕괴될 수 있습니다. 장사할 사람이 없으니 공실이 늘테고, 상가 대출로 보유하고있던 사람들의 현금흐름이 무너지며 매물이 무더기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려면 꽤 긴 시간이 흘러야겠지만 지금의 인상 속도라면 임기 내에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 사이클은 돌고 도는것이지만 지금은 정부가 대놓고 하방으로 눌러버리니 가능한 안전하게 현금성 자산을 모아가며 위기에 대비해야겠습니다. 분명 금덩어리가 바닥에 널리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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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택 사냥꾼
2018. 5. 24. 08:13 시사 TALK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관련 정부에서 속도 조절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공약대로라면 1만원 달성을 2020년에 하는 것이나 22년으로 임기 말까지 달성할 수도 있다고 한 발 뺀 모습이죠.

사실 저도 최저임금 1만원에는 대찬성인 입장입니다. 그정도 되야 알바하며 대학을 겨우겨우 다닐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죠. 기성세대들의 캥거루족 자녀 지원 부담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꼭 달성해야할 수치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몇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합니다.

1. 직업에 귀천이 없는 사회. 즉 무조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 만들기 입니다. 최저임금이 1만원이라면 지금 소기업에서 주는 대졸 초임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되니 사회적 비용이 줄어듭니다. 고교 졸업 후 딱히 진로를 정하지 못하면 알바하다 진짜 공부가 하고싶어 대학을 갈 수도 있고 다른 진로를 알아볼 여유가 생깁니다. 부모들도 자식을 늦게까지 돌볼 이유가 없어지니 은퇴가 빨라져 그 일자리가 다시 아래 세대로 넘어갑니다.

2. 상가 임대료가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자영업자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고정비 지출하고 투자금 대비 이익 뽑고 본인 인건비 빼가려면 힘듭니다. 거기에 최저임금을 올려버리면 고정비가 증가하고 이를 감당하려면 매출이 늘던가 임대료가 까져야합니다만 임대료는 매년 늘고있습니다. 이는 최근 분양하는 상가들의 고가 분양에 기인하는 측면이 큽니다.

위례 트램 스트리트상가 공실 이슈가 나오고있는데 공실 생기는 이유가 뭘까요? 사람이 없어서? 트램이 없어서? 아닙니다. 분양가가 비싸 그 수익률을 맞춰줄 자영업자가 없기때문입니다. 눈꼽만한 상가 한칸이 10억입니다. 10억에 분양받은 사람이라면 못해도 일년에 4%의 수익률을 원합니다. 그럼 월로 환산시 300만원이 넘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이나 할 자리에서 300만원을 내고 중심상권도 아닌 곳에서 누가 장사를 하겠습니까 본인이 뼈빠지게 일해서 상가주 좋은일만 시키는 거지요.

공실이 생기면 월세를 내리면 되지 않겠느냐 하지만 월세 300 받아야 할 상가에 200짜리 계약을 하면 매매시세가 1/3 날아가기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분양한 건설사만 배를 불리고 상가 분양자는 공실에 죽고, 자영업자는 월세에 죽고, 소비자는 낮은 서비스 품질에 죽는 악순환이 생겨버리는 것이죠.

분양가 상한제를 해야할 항목은 아파트가 아니라 상가입니다.

3. 업종별 최저임금이 달라야 합니다. 공장 라인에서 일하는 것과 피방 알바가 같은 돈을 받는다면 당연히 피방 알바를 하겠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되어야지 동일시간노동 동일임금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렇듯 최저임금과 관련되서는 고려해야할 점들이 많은데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말도 안되는 프레임으로 최저임금을 대폭 상승시켰고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일자리 감소에 따른 실업률 증가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장 강남 근처 골목 식당들 돌아보면 예전에는 일본에서나 보던 무인 주문 자판기가 꽤나 보입니다. 사업주의 수익이 증가되지 않는 최저임금 인상은 허상일 뿐입니다. 최근 대북 이슈에 편승하여 여러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펀더멘탈 강화에 따른 인상이 아닌 정부 주도 법적 인상은 부작용만 심화시킬 것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보여줬던것과 같이 김동연 총리가 균형감각이 좋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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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택 사냥꾼
2017. 12. 21. 07:51 시사 TALK

내년부터 최저시급이 7530원으로 대폭 인상됩니다. 아주 좋은 일이죠. 정당한 노동의 댓가니까요. 그런데 걱정이 됩니다. 너무 졸속으로 진행되서요.

얼마전까지 제 사촌형이 지방에서 동업으로 직원 20명 정도 쓰는 식당을 운영했었습니다. 순이익률은 낮았지만 매출이 월2억 정도로 커서 유지가 되었었는데 최근 접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인데 첫번째가 식당 건물주의 무리한 월세 인상 요구였고 두번째가 최저임금 인상, 세번째가 소득세율 인상이었습니다.

식당 건물주는 최초 월세 550만원에 계약했었는데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하자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120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이정도까지는 초기 투자금 회수하며 본인 인건비 + @를 챙길 수 있어서 계약에 응했으나,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1800만원을 요구해왔습니다.

식당이라는것이 매출이 무한정 늘지 않기때문에 현재 매출기준 저정도 월세를 줄 경우 남는것이 없는데 최저임금까지 올려버리면 투자금 회수가 안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권리금 받고 팔았습니다. 물론 새로 인수한 분은 월세 1800에 응하는 조건이었구요.

이미 풀타임으로 고용된 분들에겐 월 270정도의 급여를 주고 있었는데(식당일이 워낙 힘들어 이정도 줘야 오래 일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10%이상씩 20명에게 추가 지급하려니 올라간 월세 감안 시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 않았던거죠.

정부에게 묻고싶습니다.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상가 월세 상승 문제에 대한 고민은 해봤냐구요.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폭탄을 본인들 편하고 지지율 얻자고 개인 자영업자에게 그냥 전가해버린건 아닌지요.

모든 규제엔 사이드 이펙트가 발생할 수 있고 이제 그것이 저 위의 기사처럼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가게 운영을 위해 어딘가에서 경비를 절감해야합니다. 원가 부분은 건들기 어렵고 임대료는 오히려 점점 오르기만 하죠. 그럼 답은 간단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저임금 상승으로 오른 인건비를 자동화나 인력 감축으로 다시 하락시키는 방법 뿐입니다.

최근 아파트 경비원을 줄이고 보안 시스템으로 대체하려는 아파트 내에서 입주민 일부가 경비원들도 우리의 가족인데 우리가 돈을 좀 더 내더라도 고용을 유지하자는 미담이 속속 공유되고있습니다.
관리비의 경우 1천세대급 아파트라면 세대당 만원씩만 더 부담하면 되는 이야기 이므로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자영업자들이 본인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인건비가 올라버리면 선택의 여지가 없겠죠.

정부는 최저 임금을 올리고 싶었다면 임대료 문제부터 정리하고 일자리를 늘린 다음 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들은 머리 아프다고, 답이 없다고 손을 놓다시피한 채 포퓰리즘에 빠져 공약이니까 우선 하고본다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일을 추진하다가는 그 부작용에 오히려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걸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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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택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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