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굉장히 기네요. 본가 처가 모두 방문하고 이제 돌아와서 정리를 합니다.
명절때도 DRAM 가격과 DXI지수 등을 계속 모니터링 했는데 하루도 쉬지않고 상승했습니다. 연휴 후가 기대됩니다.
주식을 하면서 이 주식은 정말 저평가인데 왜 안오를까 또는 이 주식은 거품 그 자체인데 왜 안떨어질까 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장에 돈이 안들어오면 대부분이 저평가가 되고, 시장에 돈이 들어오면 거품이 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강력한 상승장 중 하나였던 2007년도의 코스피 지수 그래프입니다.
1345 포인트에서 시작한 지수는 11월에 2085 포인트까지 상승합니다. 무려 55% 가 상승한 것이죠. 코스피의 시가총액이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55%가 증가했다고 하면 믿기 어려울테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 기간동안의 가장 핫한 종목을 꼽으라면 현대중공업을 들 수 있습니다.
2007년 초 14만원 정도 하던 종목이 코스피 고점 타이밍에 52만원을 찍었습니다. 3.7배, 원금대비 270%가 상승한 것이죠. 코스피 상승률 55%를 훨씬 초과하였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을 생각해보자면 첫째는 코스피의 상승에 있습니다. 코스피 상승 = 돈의 유입 이라고 보면 됩니다. 시장에 넘쳐나는 돈이 코스피를 들어 올린 것이죠. 이렇데 들어온 돈이 개별 종목으로 흘러들어갑니다. 그러면 돈이 많이 몰리는 곳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겠죠.
그럼 어떤 종목에 돈이 몰릴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당시의 현대중공업은 말 그대로 가장 핫한 종목이었습니다. 대폭 늘어나는 수주 잔고에 따른 매출 증대, 그리고 순이익 증가, 쏟아지는 각 증권사들의 호평들. 실제로 회사 실적이 좋아졌으므로 올라가는 주가도 벨류에이션 대비 그리 과도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최대 실적 기준으로 보면 PER가 25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코스피 자체에 돈이 몰리지 않았다면, 이 대형주가 PER 25 까지 오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지금 초 저금리시대를 마치고 다시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길목에 와있습니다. 2007년도의 랠리도 저금리 후 급진적인 금리 상승 시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금리 상승이 시장 유동성을 훼손한다기보다는, 경기 상승에 따른 과열 방지 목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미 금리 인상 뉴스에 항상 따라붙는 내용은 연준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있으며, 연준 의장은 금리를 올려도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단순이 금리가 너무 낮으니까 올린다가 아니라 금리를 올려도 될 정도로 경제기반이 튼튼해졌는지 확인 후 올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바꿔 말하면 금리를 올린다는것은 그만큼 경제가 그 정도 유동성이 사라져도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 시기를 경제 호황기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급진적으로 올리지는 않지만 서서히 금리를 올리고 있는 요즘이기에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S&P500 지수가 연일 신고점을 찍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미 증시 지수와 꼭 연동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의 지표인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국내 기업 실적이 호전되는 이 시점에 코스피가 더 오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할 이유도 없습니다. 오르면 올랐지 내려갈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렇듯 코스피가 오른다면 우리는 가장 핫한 주식을 뽑아서 높은 수익을 바라봐야 합니다. 이건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 이후 거의 10년만에 찾아온, 1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강세장의 초입에 들어선 것입니다.
2007년도의 현대중공업이 2017년도의 어떤 종목으로 대체가 될까요? 뉴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종목이 뭔지, 증권사 추천종목에 단골로 오르는 종목이 뭔지, 실적이 가장 가파르게 좋아지는 종목이 뭔지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반도체 종목들입니다.
위 그래프는 2007년 이전인 2006년 1년동안의 현대중공업 차트입니다. 이미 2006년도에 두배 이상 오른 상태에서 2007년을 시작했던 종목이 현대중공업입니다.
요즘 IT 종목들이 많이 올라서 끝물이다라는 의견들이 많은데 이런 일이 벌어졌었다는 사실은 알고 하는 말인지 궁금합니다. 주가는 결국 그 회사의 가치대로 흘러갑니다. 단순히 두 배 올랐으니 이제 끝이야 라고 하는 것은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 차버리는 행위입니다. 회사의 가치가 오르고 시장에 돈이 들어올 것 같으면 고평가 될때까지 타고 있으면 됩니다. 이보다 쉬운 투자법은 없겠지만 지식 없이 조급증에 걸린 사람이라면 이보다 어려운 투자법도 없겠죠.
실제로 현대중공업을 2006년 초에 6만원대 매수하고 2007년 말에 50만원대에 매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형주가 2년만에 8배 오른 경우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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