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두산 분할 상장

스택 사냥꾼 2019. 9. 22. 07:30

두산그룹의 지주격인 주 두산이 두산과 솔루스, 퓨얼셀로 분할상장됩니다.

분할 비율은 기사와 같습니다. 뉴스 기사에는 박정원 회장의 승부수라는 거창한 말로 표현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양반들 승부수를 너무 던져서 그닥 주목할만한 사업은 아닐거라 예상됩니다. 특히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사장에 있을 당시 일산 탄현 위브더 제니스로 승부수를 던졌던 인물이라ㅋ

어찌되었건 건실해보이는 회사를 두개나 상장하니 뭔가 있어보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로는 이건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지분 조정작업으로 봅니다. 모두 알다시피 두산은 특정 인물이 직계로 경영권을 가지는 것이 아닌 형제 경영으로 돌려먹기 경영을 하는 곳입니다. 3대 박용만 회장을 끝으로 4대 박정원 회장이 현재 회장을 해먹고 있는데 각각 지분율을 작지만 일가의 지분이 모여 박씨 지배구조를 완성하는 형태입니다.

이에따라 어느 한 명이 독단적으로 경영을 할 수 없고 사이좋게(현실은 책임감 없게) 운영할 수 있게 되는것이지요. 사실 4대째에 어떻게 지분이 흘러들어갔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부터 갖고있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추측컨데 그냥 쌩으로 물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안그러고서야 지분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이 그렇게 크게 걸려있을 이유가 없죠. 아마도 증여세를 주식담보대출로 낸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주식담보대출로인해 배당률이 굉장히 높기도 하구요.

따라서 주식담보대출을 갚으려면 각자 요지에 앉아 연봉을 높게 받고 지분에 대한 배당을 빵빵하게 받아가게됩니다.

1. 이렇게 회사가 더 생기면 사장 자리가 더 생길테니 점점 늘어나는 박씨 일가의 후계자들이 갈 곳이 늘어납니다.

2. 주식 교환을 통해 주 두산에 대한 지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2번인데, 이번 상장을 통해 두산에 대한 박씨 일가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새로운 회사 둘에 대한 지분도 새로 발생합니다.

여기서 새로 발생한 회사의 지분을 주 두산의 자사주와 맞교환한다면?
두산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올라가고 신규 상장사에 대한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되는 마법같은일이 벌어집니다. 자회사인 두산중공업, 손자회사인 인프라코어 등 타 회사들 역시 오너 일가 지분이 거의 없이 주두산의 지배력으로 지배되고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갖고있어봐야 의미없는 지분은 버리고 배당을 옴팡지게 뽑아먹을 수 있고 그룹의 정점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알짜배기를 먹겠죠.

보통주의 자사주가 330만주나 있으니 가져가는놈이 임자입니다.

박XX은 또 더럽게 많네요 ㅋ 박X원 이 이번 4대 항렬입니다.

어쨌거나 이 시나리오가 맞다면 주두산은 최대한 가격을 내리고 신규상장주는 최대한 올려야 오너일가에게 핵이득인 상황입니다. 즉 신규 상장주를 우선 매수하고 합병 이야기가 나오면 매도 후 저평가되어있는 주두산을 사면 이 상황에서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가 실행 된다면 말이죠. 마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처럼 오너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짜 움직여주는 그런 우연한 상황이 온다면 해볼만한 베팅입니다.

일단 10월에 분위기를 보고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흐름을 파악한 후 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설마 대놓고 이렇게 하지는 않을 수도 있으니 상황을 계속 점검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