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자이야기

나의 투자 입문기 - 마지막

스택 사냥꾼 2017. 9. 6. 19:29

ELW로 큰 손실(지금 생각하면 한 달 월급도 안되는 돈이지만, 당시로써는 큰 충격)을 입은 저는 한동안 주식 시장에서 멀어졌습니다. 방향성을 맞추고도 수익을 얻지 못한 아쉬움에 다시는 근처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참 금융위기일때 그만두었으니 주변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큰 손실을 입고 있던터라 다들 주식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가지 않으니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되었지요. 이후 금융위기 충격을 회복하며 대세 상승 시기가 있었으나 그때도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어떤 종목이 오르고 어떤 종목이 내려가네 정도만 확인하였습니다.

그때는 그냥 적금이 제일이구나 했었지요. 마침 2010년 초반이라면 적금이라도 3~4% 정도의 이자는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쁘지 않았기에 적금으로만 돈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2012년 이후 코스피는 장기 박스권에 갖혀 1800~2000 포인트 정도를 계속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크게 재미 본 사람도 없고 크게 잃은 사람도 없는 장이었지요. 물리면 그냥 홀딩하고 지수 2000선 가면 팔면 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시장이 별일 없이 흘러가니 또 관심이 가지 않았지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나니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잘해봐야 평생 똑같은 수준으로 살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바로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의 증가속도가 월등하다는걸 2014년 이후 부동산 시세를 보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2015년 초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 것인가에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비추어보았을때 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리스크 관리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스크 관리라는것이 거창한 말 같지만 사실 간단한 의미입니다. 바로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손실을 한 번 보게되면 이를 만회하기위해 더 큰 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10% 손실을 만회하려면 11% 의 수익을 내야하는 것이지요. 이 경우 더 큰 수익을 위해 더 과감한 베팅을 하게됩니다. 과감한 베팅은 높은 리스크를 의미하며, 이는 또다른 손실을 야기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절대 손해보지 않을 곳에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손실을 보면 평정심을 잃고 묻지마 투자에 나설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예전에 투자했었던 동서입니다. 동서는 저평가 배당주였고, 장기적으로 큰 시세를 보여줬던 종목이었으므로 전 배당에 주목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오래 버티지 못하는 원인을 손에 쥐는 현금이 없어서라고 결론내렸기때문입니다. 평가익이 발생하면 실현시키고싶고, 실현시킨 순간 추가 상승은 없습니다. 반대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안팔면 안잃은거야" 라는 자기위안으로 손실을 점점 키워갑니다.

 

따라서 장기로 보유할 수 있도록 중간에 돈을 주는, 즉 배당을 주는 주식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당시 시가대비 7% 가량의 배당을 주는 종목을 찾았고 매년 배당이 증가하는 추세의 종목이었습니다. 이 종목으로 1년 반동안 배당 2회는 물론 시세차익까지 덤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모두 매도한 다음 정산을 해보니 원금대비 22%의 수익을 내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1950에서 2000으로 약 2.5% 오른것 대비 만족할만한 성과였습니다.

 

해당 종목을 1년 반동안 보유하는동안 한때 평가손실이 -15%까지 가기도 했으나, 이 주식이 갖고있던 내재가치를 믿고 장기보유하여 좋은 결실을 낸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투자에 대한 기준이 확립되어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투자를 했고 또 어떤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지에대해 써보겠습니다.